겨울 보통리에 가면 참으로 썰렁 합니다.
다른 계절에는 인근 골프장과 수원과학대학 학생들로 북적거리기에 그나마 사람사는 동네라는 느낌이 있지만...
대신에 한가하니까 호젓하고 분위기를 즐기기 위한 부분에서는 아주 마음에 들지만요..
융건릉 사거리에서 그린피아호텔을 지나 수원과학대학, 라비돌리조트에 이르는 보통리에 산재한 수 많은 음식점을 보면 참으로 여러가지의 생각을 들게 합니다.
자고나면 주인이 바뀌는 식당이 즐비하고 오랜기간 한자리에서 많은 단골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개업한지 3년째가 되어가는 봉담칼국수는 비시즌에도 하루종일 미어터지는 칼국수집입니다.
그리고 개업할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같은 모습과 맛을 보여주는 듯 하여 기분이 흐믓하게 만드는 식당이라는데 매력이 있습니다.
개업때부터 다녔던 식당인데 오랜만에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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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담칼국수
융건릉 사거리에서 보통리 방향으로 들어가 그린피아호텔을 기고 좌회전하여 500m 가량 수원가학대학 방향으로 직진하면 우측에 나옵니다.
주차장이 적은듯 하지만 주차대행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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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이쁘게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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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고새는 고기를 말하는겁니다.
거의 대부분이 해물칼국수를 드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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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절이 김치
묵은 김치를 좋아하시는 분은 달라고 하면 주십니다만 겉절이 김치가 아주 맛깔납니다.
젊어서는 익은 김치가 좋드만 요즘은 희한하게 갓담은 겉절이나 새김치가 좋은건 무슨 이유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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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사각거리게 만드는 보리밥...
식사를 하기전에 뱃속을 편하게 해주는 듯 하군요..
양은 두숫가락 정도이지만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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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새만두
부드러우면서 치감도 있게 해주는 고기만두인데 고기 맛은 크게 찾을수 없고 야채맛이 많이 납니다.
작게 만들어져 있어서 먹는데 부담도 안줍니다.
근데 이건 직접 자가 제조 하는건 아닌듯 싶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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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
바지락, 다시마, 오징어, 미더덕, 새우등이 들어가는 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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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생면 칼국수
식당 입구앞에서 칼국수 인생 30년의 사장님이 직접 밀가루 반죽하고 홍두깨로 밀어서 만들어 주십니다.
특이하게 핑크색 수제비도 넣어주시지요.
이 칼국수 면빨이 아주 죽여 줍니다.
그게 식당의 생명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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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칼국수 육수가 끓으면 해물과 국수 를 넣고 모래시계를 카운트 다운 시킵니다.
모래시계속의 모래가 완전히 아래로 떨어지면 뚜껑을 열고 국수를 먹으면 됩니다.
근데 요즘 서빙 보시는 아줌마들이 원채 사람이 밀려들어 정신이 없어서 그런건지 모래시계는 가져다 달라고 해야 주시는군요..
대박집이라고 해도 서비스가 아주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중에 하나는 사장님이 매일 직접 함께 장사를 하시기에 그런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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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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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칼국수
우선 국물이 산뜻하고 구수하면서도 진한 맛이 느껴집니다.
역시 대박집에 분명합니다.
면은 쫄깃하면서 맛이 배어 있고...
일부러 미더덕도 통으로 안주고(통으로 주면 뜨거울때 터트리면 입천장 홀라당 데인다고 하시며..) 잘라서 주는데 그게 또 별미군요.
날씨가 쌀쌀하거나 비오는날의 점심시간에는 예약을 미리 하지 않으면 무조건 기다려야 할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기다려서 먹을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근방에서 이정도 수준의 칼국수의 내공을 가진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대박칼국수집이 되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장님의 실력과 집념..한우물만 30년을 파내려간 끈질김...
한편으론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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