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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석증( 양성돌발성두위현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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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영희 2010. 11. 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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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방안이 한바퀴 휘잉 돈다.

순간적으로 눈을 감으니 저 아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

이상하다 싶어 다시 누웠다 일어나니 방안에 켜져 있는 TV의 화면이 아래로 줄줄 흘러 내린다.

고개를 돌리니 방안이 또 돈다.

또 눈을 감아버린다.

끝도 모를 저 밑으로 아득하게 떨어져 내린다.

조금 누워 있으면 괜찮겠지 하고 다시 누워 있어 본다.

한시간쯤 지난 뒤 다시 일어나 본다.

여전히 방안이 돌아 눈을 뜰 수가 없다.

이대로 있다가는 다들 출근하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쓰러지면 어쩌나 하고 세수도 안한 얼굴로 머리만 빗고 병원으로 갔다.

늘 가는 내과에 갔더니 어지럼증은 여러 병증에 증세가 나타나 금새 무엇때문이라 말 할 수가 없단다.

이것 저것 물어 보고 혈압도 재고 하시더니 아무래도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고 3일치 약을 지어 주신다.

달팽이관 속에 있는 돌맹이가 움직이면 평형 감각을 잃어 생기는 현상이라고...

그렇게 3일치 약을 다 먹기도 전에 어지럼증은 없어졌다.

 

그리고 12박 14일의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하며 일상생활에 문제없이 한 8개월을 지낸 것 같다.

그런데 다시 또 어지럼증이 생긴 것이다.

먼저 번 처럼 누울 때나 일어 날때 어지럽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한번씩 방안이 돌아가는 것이었다.

약간의 두통도 있었는데 귀를 기점으로 머리 위 쪽으로 휑한 기분이 들며 공중에 떠있는듯 기분나쁘게 머리가 아팠다.

그렇게 심한 것 같진 않아 평상시처럼 요가를 하러 갔다가 어지러워 중간에 나오기도 했다.

하루쯤 견뎌 보았으나  갑자기 일어나 걸으면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려 일상생활이 힘들었다.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동네에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은 내 이야기를 듣더니 달팽이관 문제로 보인다며 진찰료도 받지 않고 다른 병원을 소개해 주며 그 쪽으로 가서 검사를 해보란다. 

그래서 청담역에 가까이 있는 소리 인비인후과를 가게 되었다.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지 의원인데도 2층부터 5층까지 다 쓰고 있으며 간호사들도 많았다.

드디어 의사선생님을 만나 증세를 이야기하니 선생님께서 검사를 해보자고 하신다.

근데 의료보험이 안되니 괜찮겠냐고 하신다.

검사를 해야 병을 고치니 괜찮다고 하여 검사를 시작했다.

 

검사실이라는 곳에서 내가 처음 한 검사는 평형검사였다.

스폰지 같은 곳을 올라서게 해서 평형을 잡을 수 있는지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에 한 검사가 검은 안경같은 것을 쓰고 있으면 검사요원이 나를 왼쪽으로 눕혔다, 오른쪽으로 눕혔다 하면서

내 눈의 상태를 살피는 검사였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린채 고개가 꺽어질 정도로 뒤로 눕히면 깜깜한 속에도 어지러워 저절로 눈이 감기는데

검사요원은 나의 눈상태를 보고 있다가 눈을 감지말고 크게 뜨고 있으라고 이른다.

깜깜한 속에서 눈을 뜨고 있다보면 멍해지게 되는데, 멍해지지 말고 눈을 똑바로 크게 뜨라고 다시 주의를 준다.

어지러워 죽을 것 같은 상태에서 눈을 크게 뜨고 견디라니 죽을 맛이었다.

더군다나 경추디스크 수술을 한 나에게 고개를 뒤로 재키는 일은 상당히 힘든 일이었다.

약 20~30분에 걸쳐 검사가 끝나고 의사 선생님 면담을 하니 오른쪽 달팽이관이 이석증이 생겼다고 한다.

대부분 한번의 물리치료로 나을 수 있는데 만약에 한번에 안되면 몇번 더 해야 할 것이라고 하며 일주일 뒤 예약까지 해 주신다.

그래서 다시 검사했던 옆방으로 들어가 물리치료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

아까 검사때는 검은 안경을 썻지만 이번에 맑은 유리로 된 안경을 눈에 대고 물리치료사의 지시대로 움직여야 한다.

여전히 눈을 크게 뜬 채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머리를 뒤로 젖혀 누운 상태로 약 5분간 멈추어 있는다.

다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아까와 같은 상태로 누워 또 약 5분간 있고,

옆으로 누운채 고개만 정면 아래에 이마를 댄채 숙이고 또 약 5분~

일으켜 앉히더니 고개를 약간 숙인채 또 5분~

이 동작을 다시 한번 리바이블 하니 총 40분이 넘게 걸려 물리치료라는 게 끝났다.

약 처방도 없이 이상한 물리치료라는 걸 하고나니 희한하게 조금 덜 어지러운 듯 했다.

일주일 뒤로 예약을 하고 계산을 끝낸 뒤(이상한 검사에 든 돈이 약 10만원 돈이었다. 의료보험 포함하여) 나섰다.

그러나 병원에서 주의사항을 주는대로 이행을 하였는데도 아직도 어지러웠다.

 

*이석증 물리치료 후 주의사항

 -물리치료를 받으신 당일날은 취침전까지 눕지 마세요

 -머리를 많이 숙이거나 뒤로 젖히거나 흔들지 마세요

 -머리를 흔드는 운동은 하지 마세요(헬스, 수영, 골프 등)

 -취침시 베개를 조금 높게 베세요

 - 취침시 약 2~3일간은 병변쪽으로 눕지 마세요(나같은 경우는 오른쪽)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시고 안정을 취하세요

 

분명히 병변이 오른쪽이라 하여 취침시 왼쪽으로만 누웠는데 왼쪽으로 누울 때마다 어지러웠다.

찬장에 그릇을 꺼내기 위해 위를 보느라 고개를 젖히니 휘잉하니 돌아 이마를 찬장에 짖찟게 되기도 한다.

일주일 뒤 예약한 시간에 병원에 도착하니 검사부터 하게끔 안내한다.

지난번과 같은 검사를 다시 하니 이번엔 역시 왼쪽이 어지럽다.

병원엔 예약을 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검사 후에도 한시간여를 기다렸다.

기다리다 지칠 무렵 내 이름을 불러 선생님을 뵈니 웃으시며 "이번엔 왼쪽이네요~" 하신다.

"그게 그렇게 왔다 갔다 하나요?"

"드물게 가끔 그런 경우가 있어요. 오늘도 물리치료 받으시고 일주일 뒤에 와 보세요~ "

"네에"

환자는 의사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말을 잘 들어야 병이 빨리 낫는다고 생각하는 난 군말없이 선생님의 지시대로 그 힘든 물리치료를 다시 한다.

이번에도 그 물리치료라는 걸 하고나니 훨씬 나아진 것 같다.

머리도 덜 아픈 것 같았다.

하루 하루 날짜가 지날 수록 조금씩 몸의 상태가 나아지는 듯 하고 누울때 있던 어지럼증은 없어졌다.

신기했다. 머리를 이리 저리 돌려서 귓속의 달팽이관에 있는 돌을 제 위치에 갖다 놓은 모양이다.

 

다시 일주일 뒤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해보니 검사 자체가 줄어 들었다.

이상한 징후가 안보이니 검사하시는 분이 빨리 끝내 주는 듯 했다.

의사선생님께서도 많이 좋아져서 흔들림이 거의 없다며 더 이상 물리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신다.

만약에 재발이 될 경우 바로 병원으로 와서 진찰한 뒤 치료를 받도록 하라고 일러 주시기도...

병원에서 기다리며 둘러보니 그 선생님께선 이석증으로 방송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분이셨다.

이렇게 나의 이석증 치료기가 끝나게 된다.

 

참고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석증(양성돌발성두위현훈)에 대하여 알려주기 위해 몇가지 적어 본다.

 

*이석증이란?

 이석증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귀의 평형(전정)기관에 정상적으로 위치하고 있는 이석(귀의 돌가루)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내로 들어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반고리관내로 들어가 뭉쳐있는 이석이 반고리관 방향으로 머리가 움직일 때 같이 움직이면서 반고리관을 자극하여 어지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 이석증의 특징적인 증상

 머리를 움직일 때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이 유발됩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회전감이 있는 현기증과 평형 장애를 발작적으로 경험하며,

 특히 베개를 베거나  목을 구부렸다 위를 쳐다보는 행동을 할 때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발생합니다.

 이때 자율신경계의 자극증상인 오심, 구토, 두통, 가슴두근거림, 식은땀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어지럼증은 수분 정도 지속되며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는 어지럼증은 사라집니다.  어지럼증은 이석이 들어가 있는 반고리관의

 방향에 따라 특정 방향의 머리움직임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발병 초기와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심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석이 반고리관내에서 움직이는 경우보다는 팽대부릉정에 부착 되어 있는 경우가 어지럼증이 보다 심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다른 어지럼증 전정질환과 동반된 경우에는 비특징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이석증의 원인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지만, 두부외상, 내이질환, 메니에르병, 귀수술, 비이과적 수술등이 원인으로 작용될 수도 있습니다.

 

* 이석증의 진단

 반고리관에 들어가 있는 이석이 머리 움직임에 의해 반고리관을 자극하게 되면 반사적으로 눈이 움직이게(안진이라고 함) 됩니다.

 이러한 안진을 전정기능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이상 소견 유무를 확인함으로써 이석증을 진단하게 됩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이석증의 정확한 발병위치(병변이 있는 귀와 반고리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치료에 이용하게 됩니다.

 

* 이석증의 검사

  딕스-홀파이크(Dix-Hallpike)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한데, 병적 증상이 발생한 쪽에서 홀파이크 자세(머리를 침대 밑으로 떨어뜨린 자세)로

  머리 위치를 유지하면 반고리관 내에 있는 석회 부유물(calcific material)이 중력 방향으로 떨어지면서 반고리관 내에 반 팽대부성(ampulofugal) 내

  림프 흐름이 발생하여 안진(nytagmus, 안구가 가만히 있어도 떨려서 초점을 유지할 수가 없는 증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심한 현기증이 유발된다.

  이석증에서 나타나는 안진은 잠복기가 수 초 있으며, 반복하여 자세를 취하면 같은 양상의 안진이 나타나는 반복성, 그리고 여러 번 반복할 때 

  점차 안진의 반응이 줄어드는 피로 현상(fatigability)등의 특징이 있다.

 

* 이석증의 부위별 종류

  이석증은 각각의 귀에 위치하는 3개의 반고리관 모두에서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반고리관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동일한 반고리관 내에서도 이석이 반고리관내에서 움직이며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경우(반고리관 이석증)과

  반고리관의 감각기관인 팽대 부릉정에 부착되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경우(팽대 부릉정 이석증)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치료도 다르게 됩니다.

 

     # 발생 부위에 따른 이석증의 종류

        1. 뒤반고리 이석증

        2. 수평반고리관 이석증 - 반고리관 이석증, 팽대부릉정 이석증

        3. 상반고리관 이석증

        4. 다발부위 이석증

 

* 이석증의 치료

   1. 대부분의 경우 간단한 물리치료(이석정복술)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이석정복술은 머리의 위치를 변화시켜 반고리관에 들어가 있는 이석을 원래의

       위치로 이동시키는 치료이며, 경과에 따라 수회 반복할 수 있습니다.

       이석이 반고리관의 팽대부릉정에 부착되어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경우에는 부착된 이석이 유리되어야 하므로 치료 기간이 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석정복술 치료에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장기적인 전정재활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약물치료는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나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3. 정확한 발병부위에 따른 이석정복술 없이 치료 목적으로 머리를 임의로 흔드는 행위는 이석증을 악화시킬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금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제 이석증 경험담과 이석증에 대한 안내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제가 받은 진단과 검사, 치료가  제게 합당한 치료였다는 것을 더욱 실감하였습니다.

      

출처 : 김윤자의 블로그
글쓴이 : 노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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